역대 올림픽의 마스코트와 메달을 한눈에 모아보다 보니 올림픽의 상징, 성화 봉송이 궁금했다. 그리스에서 시작해 많은 여정을 거쳐 올림픽 개막식에 최종 도착, 올림픽 기간 내내 활활 타오르는 성화 봉송. 그리고 이 성화봉이 올림픽 개최지마다 다르다는 것도 알았다. 이번에는 이 올림픽 성화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올림픽 성화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올림픽 성화의 유래
올림픽이 개최되기 몇 달 전 성화봉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다. 불이 붙은 성화는 이때부터 긴 여정을 시작한다. 올림픽 개막식 성화대에 점화되면 성화 봉송은 끝이 난다. 그리고 폐막식에서 꺼질때까지 성화대에서 계속 타오른다.
성화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28년 암스테르담 하계 올림픽이었다. 올림픽 스타디움 마라톤 타워에 상징적인 성화를 점화한 것이 최초이며, 이는 고대 그리스 의식에서 유래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불은 신성한 의미를 지닌다. 이 신성한 불이 헤스티아 신전의 제단에서 올림픽 기간 내내 계속 타올랐다.
현대 올림픽에서도 올림픽 기간동안 성화대에 불이 계속 타오르도록 하여 고대 올림픽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올림픽 성화 채화
그리스의 헤라 신전에서 헤스티아 신녀를 대표하는 11명의 여성이 축하 의식을 하고, 태양 광선으로 불을 붙이면 이 불은 첫 번째 성화를 점화하는데 쓰인다. 신전의 대제사장 역할을 맡은 여배우가 성화와 올리브 가지를 첫 봉송주자에게 전달하면 판다로스의 시를 낭송하고 비둘기 떼를 풀어준다. 올림픽 개막식 때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떼를 풀어주는 것도 이것에서 유래하였다.
성화는 그리스를 먼저 돌고 개최국으로 향하게 된다. 먼저, 그리스의 피에르 드 쿠베르탱의 심장이 안치된 쿠페르탱 숲에 있는 제단을 밝히고, 다음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개최국의 올림픽 위원회와 대회 조직위원회로 전달된다.
올림픽 성화 봉송
상징적인 장소에서 올림픽 기간동안 타오르던 성화를 개최지로 옮겨 개최지에서 타오르도록 함으로써 성화 봉송이 시작되었다. 1936년 베를린 하계 올림픽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11박 12일 동안 3,331명의 주자에 의해 3,187km를 그리스에서 시작해 베를린으로 이동하였다.
대개 성화는 개최국의 역사를 상징하는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사람 뿐 아니라, 배, 보트, 비행기, 거기에 동물과 무선 신호, 우주선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운송되었다. 1948년, 2012년에 배, 2008년에는 드래건 보트, 1952년에는 비행기, 1976년에는 무선 신호가 처음 등장하였으며, 2000년, 2014년에는 불이 붙지 않은 성화를 우주 비행사가 우주로 옮기기도 하였다.
성화 봉송은 올림픽의 상징적인 의식이자 행사로 개최국에서는 많은 공을 들였으나, 이를 반대하는 시위대에 의해 수난을 겪기도 하였다. 급기야 봉송 중인 성화가 꺼지는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2009년 국제 올림픽 위원회는 그리스의 구간이 끝나면, 경유하는 제3 국의 구간 없이 바로 개최국 내에서만 성화 봉송을 하도록 발표하였다.
올림픽 성화 재점화
성화 봉송 과정에서 성화가 꺼지는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 예비 성화봉을 같이 운반하거나 예비 장소에 보관하여 성화가 꺼지면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게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원래의 성화로 다시 불을 붙임으로써 올림피아 성화 채화 의식에서의 신성한 불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크렘린에서 꺼진 성화를 보안 요원이 라이터로 다시 점화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2004년 이후부터는 성화가 쉽게 꺼지지 않고 15분 동안 불이 유지될 수 있는 안전장치를 장착하였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비둘기가 없어진 이유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으로 올림픽 개회식에서 비둘기를 날리는 것은 일종의 전통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올림픽 개막식에 비둘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동물 보호 의식이 커진 이유도 크지만, 결정적인 사건은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이다.
날려진 비둘기들이 일부 성화대에 모여 앉아 있다가 성화대가 점화되자... 비둘기 화형식이 생중계되었다.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타 죽은 비둘기는 거의 없었다고 하였지만, 충격적인 장면이 아닐 수가 없었다.
서울 올림픽의 '비둘기 화형식'으로 미국의 '타임'지는 88 서울울림픽 개막식을 역대 최악의 개막식으로 꼽았다. 화려하고 멋진 개막식이 진행되었음에도 이런 불상사로 최악이 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이후 1992년 올림픽에서는 성화를 점화한 후에 비둘기를 날리기도 하였으나,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는 실제 비둘기는 사라지고 대신 비둘기 상징물로 대신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많은 비둘기를 함에 가둬놨다가 일제히 날리는 장면은 다른 여러 행사에서도 보여졌으나, 살아있는 비둘기 날리기가 없어진 것은 정말 잘된 일이라 생각한다.
심지어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비둘기 레이싱'과 '살아있는 비둘기 쏘기' 종목이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평화의 상징이니 뭐니 하면서 개막식에서는 하늘을 훨훨 날게 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더니, 총으로 쏴 죽이는 종목이라니. 비공식 종목이었다고는 하지만, 이 두 종목이 오래가지 못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잘 살고 있는 동물들을 사람의 욕심으로 사냥하거나 죽이는 것은 하지 말자. 스포츠에 이용하는 것도 하지 말자. 개인적 생각이고 희망이다.
다음은, 2024 파리 올림픽에 대한 이모저모와 역대 하계 올림픽의 마스코트, 메달이 궁금하다면 한눈에 볼 수 있는 하단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친환경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부터 달라진 점 4가지 이모저모.
역대 하계 올림픽 마스코트. 1972년~2024년까지 한 눈에 모아보기
역대 하계 올림픽 메달의 역사와 1972~2024년 메달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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