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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동계 올림픽 메달 한 눈에 모아보기. 1924년부터 2022년까지

by 고등어와 치즈 2024. 8. 2.

하계 올림픽의 메달에 이어 동계 올림픽의 메달도 한 자리에 모아보았다. 하계 올림픽에 비해 메달의 디자인이 더 과감하고 창의적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메달이 단연 으뜸이지만, 초창기 동계 올림픽 메달부터 최근의 메달까지 한눈에 모아보자.

 

역대 동계 올림픽 메달 모아보기
역대 동계 올림픽 메달 모아보기

 

동계 올림픽 메달의 특징

국제 올림픽 위원회 IOC는 모든 올림픽의 메달 디자인을 최종 결정한다. 하지만, 동계 올림픽 메달은 하계 올림픽처럼 특정 디자인을 의무화하지 않아서 더 다양한 형태의 메달을 볼 수 있다. (하계 올림픽은 승리의 여신, 니케 모티브 사용을 의무화한 바 있다.)

Citius, Altius, Fortius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라는 올림픽 표어도 하계 올림픽 메달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동계 올림픽 메달에는 자주 등장하였고, 단골 모티브로는 눈송이, 월계수 잎, 왕관이다.

소재나 형태면에서도 동계 올림픽 메달은 하계 올림픽 메달보다 훨씬 다양했고, 더 크고 더 두껍고 더 무거웠다.

 

1924년~1968년 동계올림픽 메달

동계 올림픽 20년대~60년대 메달

1924년 처음 선보인 메달에는 오륜도 니케도 없다. 1932년과 1936년 니케가 잠시 등장하지만, 이후에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눈송이, 월계수 잎, 왕관이 자주 등장한다. 올림픽 표어가 메달 바깥쪽을 둥글게 감아 돌면서 새겨진 형태가 자주 보인다.

1928년 생모리츠 동계 올림픽의 양팔 벌린 사람 형상이 언뜻 어린 왕자 같다고 느꼈으나, 스케이트 선수와 눈꽃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1932년 레이크 플래시드 동계 올림픽 메달은 테두리가 구불구불한 것에 눈이 간다. 이는 고대의 기둥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1956년 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 메달에 새겨진 여성은 '여신 니케'가 아닌 그냥 여성의 얼굴이라 하며, 1960년 스쿼밸리 동계 올림픽 메달의 남녀는 미국과 세계의 젊은이를 상징한다고 한다.

1968년 그로노블 동계 올림픽 메달의 뒷면에 눈이 가는데, 1968년에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각 종목마다 메달이 다르게 제작되었고, 보이는 뒷면의 디자인은 각 종목에 해당하는 픽토그램이 새겨졌다고 한다.

 

1972년~1998년 동계 올림픽 메달

동계 올림픽 70년대~90년대 메달

1972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 메달은 정형화된 원형이 아닌 둥근 사각의 형태를 띠고 있다. 앞면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라인은 부드럽고 폭신한 눈을 나타내기도 하고, 날카로운 얼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동안 정형화된 메달만 봐와서 그런지 비정형 메달은 멋있다는 생각보다는 낯설게만 느껴진다. 존재의 가벼움?이랄까. 같은 이유로 1984 사라예보 동계 올림픽 메달도 개인적으로는 눈이 가질 않는다.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 메달은 앞면보다는 뒷면에 눈이 간다. 앞면은 사실 조금 조잡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스키스틱, 썰매, 스키, 스케이트 날, 스틱, 루지와 소총 등 동계 스포츠 도구와 머리 장식을 한 원주민, 올리브 관을 쓴 선수를 나란히 배치한 뒷면은 다른 느낌으로 눈이 간다.

 

1990년대 동계 올림픽에서는 메달에 색다른 소재가 가미되었던 것이 특징이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메달에는 유리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는 스피라그마이트(화강암)가,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서는 옻이 사용되었다.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에서는 비취가 사용되었고,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에는 실제 에펠탑의 강철이 사용되었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 메달은 사상 최초 완전한 수제 메달이었다. 상세하고 정밀한 작업으로 35명이 메달 제작에 참여하였고, 330개의 메달을 제작하는 데에는 수백 시간이 소요되었다.

 

2002년~2022년 동계 올림픽 메달

2000년대 동계 올림픽 메달
2000년대 동계 올림픽 메달

2000년대의 동계 올림픽 메달은 정형과 비정형을 오가고 있지만, 나름의 세련미가 돋보이는 것 같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메달은 가장 무거운 올림픽 메달로 알려져 있다. 금,은메달은 567g, 동메달은 454g이라고 한다. 'Light the Fire Within' (내면의 불을 밝혀라)이 메달 상단에 새겨져 있는데, 이처럼 조직위원회의 비전이 메달에 새겨진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메달은 독특하게 가운데가 비어있다. 오륜의 링이나 승리의 링처럼 비어있는 이 모양은 심장이 뛰는 곳, 삶 그 자체의 상징이라고 한다. 앞면에는 올림픽의 그래픽 요소가, 뒷면에는 종목별 픽토그램이 새겨져 있다. 예쁘고 독특하긴 한데, 기름통에 들어가기 전의 도넛 반죽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 옛날 엽전이나 토큰도 생각난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메달의 삐죽삐죽하고 뚫린 형태가 자칫 조잡해 보이기도 하였으나 선수들이 태양 아래서 빛을 투과해 찍은 사진을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둥근 메달 속에 소치의 풍경, 흑해의 모래사장, 눈 덮인 산봉우리, 태양으로 빛나는 풍경이 모두 담겨 있는 듯해 실물은 더 다채로운 느낌일 것 같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메달. 우리나라 메달이어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제일 세련되고 멋진 것 같다. 올림픽 오륜과 역동적인 대각선 선으로 장식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심플하다. 대각선 선을 보며 세차게 내리는 눈줄기, 또는 눈 위의 스키 자국 등을 상상했는데 나무줄기의 질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2020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메달은 고대의 원형 옥 펜던트를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오륜은 올림픽명의 글귀로 감싸지고, 그 글귀는 구름 패턴이, 그리고 눈과 얼음 패턴이 차례로 둘러싸고 있다. 리본과 이어지는 윗부분 때문인지 우리나라 민속 무용에 쓰이는 큰 징이 자꾸 오버랩되는 건 나의 주책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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