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대한민국에서 열린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제 막 끝난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의 성화봉과 의미 있고 상징적인 사람이 선정된다는 마지막 성화 주자는 누구였는지 이어서 알아본다. 우리나라 성화봉은 역시 기품이 있어 보인다. 그럼, 하계 올림픽 성화봉 모아 보기의 마지막 편으로 Let's go!
역대 하계 올림픽의 성화봉과 마지막 성화 주자(1936년~1984년) 1편
올림픽의 회를 거듭할수록 성화봉의 디자인도 날로 세련되어지는 듯하다. 지난 1984년까지의 성화봉에 비해 색깔이 환하고 모양도 다채롭다. 고전적 느낌의 1988 서울 올림픽의 성화가 당연히 눈에 들어온다. 2000 시드니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 성화봉도 개인적으로는 눈에 들어온다. 창작을 맡은 모든 올림픽의 성화봉 디자이너들의 고뇌가 느껴지는 듯하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는 어떤 디자인의 성화봉이 나올 지도 궁금해진다. 여기서, 2017년 국제 올림픽 위원회 (IOC)는 2024년과 202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를 동시에 발표하겠다고 하였다. 이는 2016년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2024년, 2028년 하계 올림픽 유치 계획을 철회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2017년 7월 31일에 2024년은 파리에서 2028년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기로 결정되었다. 올림픽 유치에 따른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야기가 오래전에 있었던 것은 기억하는데 도전국이 2개뿐이었다는 건 놀라운 사실이다. 2028년 이후에는 어디에서 올림픽이 개최될 지도 지켜봐야겠다.
그리스에서 시작해 많은 국가들을 경유해 최종 개최지에 도착하는 경로를 보다보니 올림픽을 '세계인의 축제'라고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듯하다. 정말 올림픽 기간에는 세계가 하나가 되는 축제 기간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2024 파리 올림픽 기간에도 세계 곳곳에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한쪽에서는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그 점이 참 아이러니하고 속상하다.
1988년~2024년 하계 올림픽의 성화봉과 마지막 성화주자
1988년 서울 올림픽
- 성화봉
금속과 구리, 가죽,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성화봉은 한국의 미가 잘 표현된 듯하다. 특히 성화봉 상단에 새겨진 용의 문양과 태극 문양이 눈에 띈다. 1988년은 용의 해이기도 했다. 윗부분의 디자인은 첨성대의 축소판이라 한다. 올림픽 성화대에 점화하는 방식은 3명의 주자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세 방향에서 동시에 점화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이 성화대 점화식 중에 '비둘기 화형식'이란 오명을 쓴 참사가 생중계되기도 하였다.
성화 봉송은 총 1,847명의 주자가 4,526km를 이동하였으며 그리스를 떠나 자전거, 오토바이, 말, 선박, 차량, 도보 등 많은 수단이 동원되었다. 경유는 그리스에서 태국을 거쳐 대한민국 서울에 도착하였다. - 마지막 성화 주자
1988년 취임한 노태우 대통령이 '보통 사람들의 시대'를 강조하며 스스로를 '보통 사람'이라 지칭하면서, 올림픽 마지막 성화 주자도 '보통 사람들'이란 주제 하에 선정되었다. 섬마을 학교 선생님인 정선만, 무용학교에 재학 중인 손미정 학생, 육상 선수 김원탁이 성화대에 점화한 마지막 주자 3인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 성화봉
비대칭 형태의 성화봉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처음이지 않았을까. 성화봉의 축은 바르셀로나 방향을 가리키며, 윗부분의 원 모양은 성화대를 연상시킨다. 이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모자이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원뿔 모양과 삼각형 모양은 암포라와 라틴 돛에서 영감을 받아 지중해 문화의 특징을 더했다. 성화봉으로는 참 독특한 디자인이란 생각이다. 성화봉은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었다.
총 9,849명의 주자가 6,307km를 자전거와 도보로 이동하였고, 그리스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였다. - 마지막 성화 주자
최종 주자인 안토니오 레보요는 1984년과 1992년 페럴림픽에서 두 개의 은메달과 한 개의 동메달을 딴 장애인 양궁 선수였다. 페럴림픽 선수가 마지막 성화 주자가 된 것은 역사상 유일했으며, 성화대 점화식도 활에 성화불을 옮겨 붙인 후 성화대까지 활을 쏘아 점화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 성화봉
올림픽 100주년으로 성화봉에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나무 손잡이에 1896년~1996년까지의 하계 올림픽 리스트를 새겼고, 성화봉의 금색 밴드에는 그간의 올림픽 개최지를 새겼다. 22개의 알루미늄 가지는 근대 올림픽 대회 숫자를 나타내며 고대의 횃불과 그리스 건축의 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올림픽 100주년을 기념하여 많은 상징적 의미를 담은 성화봉이라고 하니 달리 보인다. 알루미늄과 황동, 그리고 손잡이에는 호두나무가 사용되었다.
총 13,267명의 주자가 29,016km를 달려 그리스에서 미국 애틀랜타에 도착하였다. - 마지막 성화 주자
1960년 금메달리스트이자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마지막 성화 주자로 선정되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 성화봉
독특한 형태의 성화봉을 보면 짐작이 가는 상징적 건물이 떠오른다. 그렇다. 바로 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태평양의 푸른색과 부메랑의 영감이 더해졌다. 강철과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으며, 세 겹의 가장 안쪽은 연료 시스템이, 중간의 푸른색에는 연료 탱크가 들어 있으며, 각각 지구, 물, 불을 뜻한다고 한다.
총 13,400명의 주자가 육상과 해상을 거쳐 총 46,159km를 이동하였고, 그리스, 괌, 팔라우, 미크로네시아 연방, 나우루, 솔로몬 제도, 파푸아 뉴기니, 바누아투, 미국령 사모아, 쿡 제도, 통가, 뉴질랜드를 거쳐 호주 시드니에 도착하였다. - 마지막 성화 주자
1996년 은메달 리스트인 캐시 프리먼이 마지막 주자로 선정되었고, 그녀는 2000년 시드니에서 금메달까지 땄다. 성화 주자로 뛰고 해당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유일한 선수라고 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 성화봉
올리브 나무와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성화봉은 참 심플하다. 군더더기가 없어 더 세련되어 보이기도 한다. 이는 올리브 나무 잎을 연상시킨다. 주자에게서 불꽃이 좀 더 떨어질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되었다.
총 11,300명의 주자가 84,600km를 이동하였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가 아테네에서 점화되기 때문에 최단 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올림픽 발상지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을 기념해 성화 봉송도 '글로벌'로 기획되어 올림픽 오륜의 5 대륙을 모두 경유하였다.
호주, 일본, 대한민국, 중국, 인도, 이집트, 남아공, 브라질, 멕시코, 미국, 캐나다,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불가리아, 키프로스를 거쳐 다시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하였다. - 마지막 성화 주자
1996년 금메달리스트이자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가 된 니콜라오스 카클라마나키스 요트 선수가 선정되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 성화봉
알루미늄과 고무로 제작된 성화는 중국의 색을 표현하듯 붉은색이 많이 눈에 띈다. 성화봉 상단에는 행운의 구름을 상징하는 문양을 넣었고, 손잡이는 사람의 피부 촉감과 비슷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고무 코팅 처리를 하였다.
총 21,800명의 주자가 137,000km를 이동하였고, 그리스,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러시아, 영국, 프랑스, 미국, 아르헨티나, 탄자니아, 오만, 파키스탄,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일본, 대한민국, 북한, 베트남을 거쳐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였다. - 마지막 성화 주자
1952년 중국이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이래 가장 성공한 올림픽 선수로 꼽히는 리닝이 마지막 성화 주자로 선정되었다. 그는 1984년 3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총 6개의 메달을 따낸 선수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 성화봉
금속과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성화봉은 삼각형 형태로 올림픽 무브먼트의 3가지 가치와 올림픽의 3가지 모토, 런던이 올림픽을 개최한 횟수인 3회의 3을 의미한다. 또한 성화봉의 8,000개의 구멍은 영국 내에서의 성화 봉송에서 8,000명의 주자가 8,000마일을 이동한 것을 상징한다.
그리스의 주자를 포함 총 8,500명의 주자가 15,775km를 이동해 성화 봉송을 하였다. - 마지막 성화 주자
'시크릿 세븐'이라 불렸던 7명의 선수가 선정된 올림픽이었다. 4명의 육상 선수 데지리 헨리, 케이티 커크, 이던 레이놀즈, 아델 트레이시와 요트 선수 캘럼 에얼리, 자원봉사자 조던 더킷, 조정 선수 캐머런 맥리치가 그들이다.
올림픽 성화 유래와 성화 봉송. 최악의 개막식으로 꼽힌 88 서울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
- 성화봉
재생 알루미늄과 사틴으로 마감한 레진으로 제작된 성화봉에는 브라질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성화의 윗부분은 몇 조각으로 이루어 져 성화가 전달될 때, 수직으로 열리고 확장되는 구조이다. 이는 떠다니는 효과를 내며 상단부터 하단까지 브라질 국기의 컬러가 반영되었다. 손잡이 부분은 작은 삼각형 구조로 특유의 패턴이 새겨져 있다.
총 12,450명의 주자가 38,235km를 달려 성화 봉송을 하였으며, 그리스에서 스위스를 거쳐 브라질의 리우에 도착하였다. - 마지막 성화 주자
2004년 마라톤 동메달리스트 반데를레이 지 리마가 선정되었다. 이 육상 선수는 마라톤 경기 중 관객의 방해를 받았으나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여 피에르 드 쿠베르탱 메달을 수여받기도 한 최초의 남아메리카 선수이다. TV에서도 그 장면은 많이 보여주었기 때문에 얼굴을 보면 많이 알아볼 듯하다.
2020년 도쿄 올림픽
- 성화봉
30% 재생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으며, 형태는 벚꽃에서 영감을 얻었다. 윗부분은 불꽃을 연상하게끔 다섯 개의 꽃잎 모양을 하였으며 벚꽃을 상징하는 분홍색을 가미한 골드빛을 띤다.
2008년 4월 2일 이전에 태어난 사람으로 성화 봉송 주자 10,515명을 선발하였으나 성화 봉송이 2021년으로 연기되었다. 선발 주자를 우선으로 2,000km를 이동하여 성화대에 점화하였다. - 마지막 성화 주자
오사카 나오미 테니스 선수와 다카하시 아야카 배드민턴 선수가 선정되어 각기 실내와 실외 성화대 점화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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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파리 올림픽
- 성화봉
탄소 배출량을 줄인 강철로 제작되었으며, 독특하면서 빛나는 색상이 특징이다. 평등, 물, 평화에서 영감을 얻어, 완벽한 대칭으로 평등을, 파도의 진동 효과를 3차원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물을, 곡선과 둥근 선의 부드러움으로 평화를 표현하였다. 성화봉의 중간 부분은 그들의 표현대로 흐르는 물의 표면을 연상케 한다.
총 1만여 명이 성화 봉송에 참여하였으며, 대한민국의 BTS 진이 성화 봉송 주자로 나와 화제가 되었던 바 있다. - 마지막 성화 주자
1992년 2개의 금메달과 1996년 1개의 금메달을 땄던 마리조제 페레크 육상선수와 2012년부터 연속 3회 금메달을 딴 테디 리네르 유도 선수가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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