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하계 올림픽의 성화봉과 마지막 성화 주자(1936년~1984년) 1편

성화와 성화 봉송에 대해 알아보니 역시 역대 성화봉의 형태는 어떻게 변해왔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역대 올림픽의 성화봉을 파헤친다. 더불어 마지막으로 성화대에 점화했던 마지막 성화주자도 알아본다. 1936년부터 시작된 성화봉의 다양한 형태, 마지막 성화주자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역대 하계 올림픽 성화봉과 마지막 성화주자

1934년 5월 국제 올림픽 위원회는 그리스에서 개최지로 성화를 운반하는 것을 승인하였고, 성화 봉송 경로는 방문하는 각 나라의 수도를 지나가도록 하였다. 최초의 성화 봉송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시작되었다.

성화 봉송의 마지막 주자는 중대한 업적을 달성하였거나 자국을 대표할 만한 사람, 또는 어린 선수들을 대표할 만한 유명 선수, 또는 그 밖의 중요한 상징성을 지닌 사람으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개막식의 성화대를 점화하는 영광을 누렸다. 역대 마지막 성화 주자를 알아보는 것도 그 당시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1936년~1984년 하계 올림픽의 성화봉과 마지막 성화주자

1936년~1984년 하계 올림픽 성화봉

1936년 베를린 올림픽

• 성화봉
  강철로 만들어진 성화봉은 둥근 도넛 형태의 윗부분과 손잡이 부분으로 나뉜다. 손잡이에는 올림픽 오륜과 독일 국장인 독수리 문양이 문구와 함께 새겨졌다.
  총 3,075명의 주자가 3,075km를 달려 성화를 옮겼으며 그리스, 불가리아, 유고슬라비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슬로바키아를 거쳐 독일 베를린에 도착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베를린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뛰는 방식이 기품 있다는 이유로 육상 선수인 프리츠 실겐이 선정되었다.

 

1948년 런던 올림픽

• 성화봉
  강철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으며, 입구가 조금 더 넓은 그릇 모양의 윗부분과 그것을 받치는 원판, 그리고 손잡이로 구성되었다.
  총 1,416명의 주자가 3,365km를 배와 육로로 이동하였고, 그리스,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를 경유해 영국 런던에 도착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케임브리지 대학교 의학과 출신의 무명 육상 선수인 존 마크가 마지막 주자로 나섰으며, 이때의 성화는 그릇 모양의 윗부분이 세로로 번갈아 뚫린 성화봉을 사용하였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

• 성화봉
  은, 금속, 나무로 만들어진 성화봉은 윗부분을 잘라낸 원뿔형을 뒤집어 놓은 모양이다. 손잡이 부분은 나무로 제작되었다.
  총 3,042명의 주자가 7,492km를 달렸으며 그리스, 덴마크, 스웨덴을 거쳐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1920년대 올림픽 9관왕을 차지한 파보 누르미 육상 선수와 4관왕을 차지한 한네스 콜레흐마이넨 육상 선수가 선정되었고, 누르미는 지상의 성화대에 콜레흐마이넨은 성화탑에 올라가 불을 붙였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

• 성화봉
  금속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성화봉의 형태는 1948년 런던 올림픽 성화봉과 모양이 거의 똑같을 정도로 비슷하다. 다만, 그릇 모양의 윗부분에 점화를 위한 태블릿이 추가되었다.
  총 3,181명의 주자가 20,470km를 항공과 육지를 통해 성화를 옮겼고 그리스, 튀르키예,이라크, 파키스탄, 인도,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거쳐 호주 멜버른에 도착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론 클라크 육상 선수가 멜버른 마지막 주자였으며, 종목이 분산 개최됨에 따라 한스 위크네 승마 선수가 스톡홀름 내야의 성화대에 점화하고 이후 카린 린드베르그와 헨리 에릭손이 스톡홀름 올림픽 스타디움의 두 탑에 각각 점화하였다.

 

1960년 로마 올림픽

• 성화봉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성화봉은 1952년 헬실키 올림픽 성화봉의 형태가 길어진 느낌이다. 그러나 고대 유적지의 기둥 모양에서 영향을 받아 전체적으로 클래식한 느낌이 드는 성화봉이다. 온 몸통을 장식한 길고 섬세하게 뻗은 홈이 특색 있다.
  1,529명의 주자가 배로 이동한 거리를 제외한 1,863km를 달려 그리스에서 이탈리아 로마로 도착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그리스계 육상선수인 잔카를로 페리스가 크로스컨트리 달리기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그리스 올림픽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최종 성화주자로 선정되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 성화봉
  알루미늄과 강철로 제작된 성화봉은 마치 검과 같은 느낌이다.(개인적 느낌) 성화봉에는 올림픽 오륜과 1964 올림픽 문구가 새겨졌다.
  그리스에서의 주자를 포함 총 100,603명의 주자가 26,065km를 육상과 항공, 해상을 거쳐 성화를 옮겼다. 그리스, 튀르키예, 레바논, 이란, 파키스탄, 인도, 네팔, 버마,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대만, 오키나와를 거쳐 일본 도쿄에 도착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되던 날 태어난 육상 선수 사카이 요시노리가 마지막 성화 주자로 선정되었으며, 사카이는 도쿄 올림픽에는 참가하지 않았고, 1966년 아시안 게임에 참가해 메달을 땄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 성화봉
  멕시코 올림픽 성화 봉송은 지중해와 아메리카 문명의 연결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 좁은 꽃다발이 연상되는 성화봉(개인적 느낌)인데, 몸통에는 수직으로 홈이 파여 있고 상단에는 Mexico 68이라는 글자가 두 번 새겨져 있다. 강철, 강철과 가죽, 금속과 나무, 강철과 나무로 구성된 4가지 타입이었다는 것이 다른 올림픽과는 차별화된 점이다.
  총 2,778명의 주자가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바하마를 거쳐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 도착하기까지 총 13,536km를 경유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여성으로는 첫 번째 성화 주자로 육상 국가대표인 노르마 엔리케타 바실리오 데 소텔로가 선정되었다.

 

1972년 뮌헨 올림픽

• 성화봉
  개인적으로 일본의 검객이 드는 검과 같은 느낌이 들었던 1964년 도쿄 올림픽의 성화봉과 비슷한 형태가 다시 등장하였다. 디자이너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을 테지만.
  금속과 강철로 만들어졌으며, 6,200명의 주자가 5,532km를 달려 성화를 옮겼다. 그리스, 튀르키예, 불가리아,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 뮌헨에 도착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독일 주니어 육상 선수권 대회 우승자이면서 중거리 육상선수인 귄터 찬이 마지막 성화 주자로 선정되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 성화봉
  성화 봉송에 처음으로 무선 신호가 등장한 올림픽이다. 센서 옆에 성화를 놓아 센서를 통해 성화를 전자 펄스 신호로 변환하였고, 이 신호는 위성을 통해 오타와로 전송되었다. 오타와에서는 이 신호를 감지해 아테네의 불꽃 그대로 만들어내 성화 봉송을 이어갔다.
  성화봉은 흡사 토치를 연상케 한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으며, 빨간색 손잡이에는 흰색으로 올림픽 엠블럼이 새겨져 있다. 올림픽 성화에 이런 화려한 색깔은 보기 드물었던 것 같다.
  성화 봉송은 총 761명의 주자가 참가하였으며 그리스에서 캐나다 몬트리올까지 775km를 달려 도착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올림픽에 단 한 번도 참가하지 않은 육상 선수 샌드라 헨더슨과 스테판 프레퐁텐이 선정되었으며, 이들은 영어권 캐나다와 프랑스어권 캐나다를 각각 상징하였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 성화봉
  모스크바 올림픽 성화봉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다. 몸체가 흰색에 빨간색으로 문구가 새겨졌으며 상단에는 금색의 원모양 계단 장식이, 중간에는 금색 보호막이 자리했다.
  총 5,435명의 주자가 5,000km를 달려 성화 봉송을 하였으며 그리스, 불가리아, 루마니아를 거쳐 소비에트 연방 모스크바에 도착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소련 농구대표팀 소속인 세르게이 벨로프가 선정되었으며, 그는 네 번의 올림픽에 참가하여 3번의 동메달과 1972년에는 금메달을 딴 바 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 성화봉
  본체는 청동으로 도금된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으며, 손잡이는 가죽으로 싸여 있다. 윗부분은 종을 뒤집어 놓은 형태 (개인적 느낌)으로 몸통에는 메모리얼 콜로세움이 새겨져 있다. 중간 부분의 금속 링에는 1984 올림픽 문구가 새겨졌고, 콜로세움이 새겨진 성화봉 윗부분에는 올림픽 모토가 새겨졌다.
  총 3,636명의 주자가 15,000km를 달려 최종 성화대에 점화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1956년 은메달리스트이자 1960년 금메달리스트인 레이퍼 존슨 육상 선수가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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