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동계 올림픽 성화봉과 마지막 성화주자(1994년~2022년) 2편

2024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에 대해 알아보다보니 막판에 다다랐다. 역대 동계 올림픽 성화봉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 성화 주자에 대해 정리해보고 이를 마무리하려 한다. 1994년부터 2022년까지의 동계 올림픽 성화 이야기로 들어간다.

역대 동계 올림픽 성화봉과 마지막 성화주자(1994년~2022년)

기본적으로 성화봉은 비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도록 제작된다. 하계 올림픽보다 동계 올림픽의 성화는 그 기능이 더욱 중요했을 것이다. 거기에 개최국의 특성과 올림픽의 정신을 반영하여 제작된다.

우리나라 개최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포함된 이 기간의 성화봉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자. 역시나 하계 올림픽의 성화봉처럼 동계 올림픽의 성화봉도 후반으로 갈수록 형태도 다양해지고 세련되어지고 있다.

1994년~2022년 동계올림픽 성화봉

 

2018 평창 올림픽 성화봉은 마치 야구 방망이처럼 생겼다. 흰색에 금색의 조합이 설원의 고급진 스포츠를 연상케 한다.

가장 마음에 들어오는 성화봉은 단연코 평창 올림픽의 성화봉이다. 2002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의 성화봉은 색부터 형태까지 고드름을 연상케 하여 눈이 간다. 참 다양한 모양의 성화봉들이 그때그때마다 창작되었다. 앞으로의 올림픽 성화봉은 어떤 형태로 제작될 지 그 또한 궁금해진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

• 성화봉
  나무와 철, 구리로 제작되었으며 연소시간은 30~40분이다. 날렵하고 길쭉한 형태에 곡선으로 이루어진 성화봉은 성화봉송 주자와의 조화로운 모습을 고려하였다고 한다.
  
  그리스 올림피아부터 독일,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을 거쳐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 도착하였다. 총 6,000km를 이동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노르웨이 왕세자 하콘 마그누스가 선정되었다. 할아버지 올라프 5세와 아버지 하랄 5세가 올림픽 참가 전력이 있어 그들을 대신해 성화대에 점화하였다.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

• 성화봉
  과거 일본에서 사용된 소나무 가지 횃불에서 영감을 얻은 성화봉은 면과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다. 몸체는 육각형으로 눈의 결정체를 상징하며, 노란 밧줄은 일본의 전통적 요소라고 한다. 횃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성화대가 연상된다.
  
  총 6,916명의 주자가 그리스에서 450km, 일본에서 6,901km를 이동하여 일본 나가노에 도착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1992년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부문 은메달 리스트인 이도 미도리 선수가 선정되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 성화봉
  은빛 금속과 구리, 유리로 제작된 성화봉은 종유석 모양으로 겨울 스포츠를 상징한다. 윗부분 은색의 굴곡진 몸통은 미국 서부의 자연 얼음과 험준한 풍경을 반영하였다. 몸통은 과거를, 고광택으로 마감된 아랫부분은 현대성을 상징한다.
  
  그리스에서 41명, 미국에서 12,012명 총 12,053명이 성화봉송에 참가하였고, 그리스에서 미국까지 22,101km를 이동하여 솔트레이크에 도착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동계 올림픽의 아이스하키팀 선수가 선정되었다. 아이스하키는 1980년 미국 레이크플레시드 동계 올림픽 결승에서 극적으로 소련을 꺾고 금메달을 따면서 '빙판 위의 기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국기 입장 당시, 빙판 위의 기적을 이룬 당시의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9.11 테러 현장에서 수습한 찢어진 성조기를 들고 들어와 화제가 된 바 있다.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몰레 안티넬리아나

• 성화봉
  
  알루미늄, 플라스틱, 철, 구리로 제작된 성화봉으로 내연 시스템을 채택하였다. 성화봉 꼭대기의 구멍에서 불꽃이 나오는 게 아닌, 성화봉 본체의 일부를 에워싸고 있는 금속 자체에서 불꽃이 타오르는 느낌을 주었다.
  
  성화봉 자체는 스키 끝의 모양과 토리노의 상징인 몰레 안티넬리아나를 연상시킨다.
  
  총 10,535명의 주자에 의해 그리스에서 이탈리아, 바티칸 시티, 산 마리노,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를 경유, 총13,306km를 이동하여 이탈리아 토리노에 도착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인 스테파니아 벨몬도가 선정되었다. 그녀는 4번의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여 2개의 금메달을 비롯, 총 10개의 메달을 딴 이탈리아 대표 설상 종목 선수이다.

 

2010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

• 성화봉
  스텐레스 스틸, 알루미늄,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었으며, 눈 위의 스키나 얼음 위의 스케이트 동선에 의해 만들어진 선과 커브에서 착안된 디자인이다. 캐나다 영토의 광활함을 나타내기 위해 성화봉 자체의 크기도 94.5cm로 크게 제작되었다. 개인적으로는 63빌딩이 떠오르는 디자인이다.
  
  총 12,560명의 주자에 의해 그리스, 미국을 거쳐 캐나다 벤쿠버에 도착하였으며 총 이동거리는 47,180km이다.

• 성화 마지막 주자
  농구의 스티브 내시, 알파인 스키의 낸시 그린, 아이스하키의 웨인 그레츠키, 스피드 스케이팅의 캐트리오나 르메이 돈 선수가 선정되었다.
  
  실내 성화대에 내시, 그린, 그레츠키, 르메이 돈이 먼저 점화를 하고 최종으로 그레츠키가 실외로 나가 야외 성화대에 점화하려 하였으나 개막식에서는 실내 성화대 네 기둥 중 르메이 돈이 점화할 기둥 하나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여 점화하지 못했다.
  
  이를 폐막식에서 작동되지 않았던 기둥을 고치는 퍼포먼스를 하고, 르메이 돈이 네번째 기둥에 다시 점화하면서 성화점화식을 완성하였다. 기둥을 고치는 퍼포먼스, 그것도 올림픽이 끝나는 폐막식에서 개막식의 실수를 만회하였다는 것이 참 위트있어 보인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 성화봉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성화봉으로 행운을 상징하는 불새인 불사조의 깃털을 상징하는 형태이다. 뭐니뭐니해도 소치 동계 올림픽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판정 논란의 중심이었으며, 형광 나비로 빗대어졌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를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예쁘게 봐 줄수가 없음!
  
  총 14,250명의 주자가 67,000km를 이동하여 러시아 소치에 도착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3관왕 이리나 로드니나와 아이스하키가 3번의 금메달과 1번의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공헌한 골키퍼 블라디스라프 트레티야크가 선정되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 성화봉
  성화봉 내에 에어 터널을 만들어 강풍과 폭설에도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설계되었고, 성화봉 바닥에는 오각형의 구멍이 있어 비가 오더라도 물이 밑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전통 문양을 아래쪽과 위쪽에 새겼으며 성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불어넣기를 염원하였다.
  
  총 7,500명의 주자가 성화 봉송에 참가하였으며, 그리스에서 인천에 도착 후 대한민국 평창에서 점화되었다.
  
  
• 성화 마지막 주자
  사상최초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김연아 선수가 선정되었다. 2010년 금메달, 2014년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그랜드 슬램 : 동계 올림픽, 세계 선수권 대회, 4대륙 선수권 대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모두 금메달 획득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 성화봉
  탄소섬유 소재로 제작된 성화봉은 고대 중국의 등불인 한나라의 창신궁등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두 개의 리본이 겹쳐져 휘날리는 형상으로 불꽃이 타오르는 모양처럼 보이기도, 거대한 두루마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총 1,200명의 주자에 의해 그리스에서 중화인민공화국 베이징에 도착하였다.
  
  
• 성화 마지막 주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인 디니거얼 이라무장과 스키점프와 노르딕 복합선수인 자오지아원이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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