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생각은 다 비슷비슷한가 보다. tvN 드라마 정년이가 회를 거듭하면서 정년이에 대해 민폐 캐릭터라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이렇게 민폐 논란이 일고 있는 정년이의 민폐 캐릭터 포인트를 따져보고, 사라진 웹툰의 권부용이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분석해 보려 한다. 또한, 정년이 결말과 시청률도 간단히 짚어본다.
그럼 여성국극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정년이 민폐 캐릭터는 맞지만...드라마에 스며든 권부용과 결말, 시청률!
정년이는 민폐 캐릭터
12부작의 끝을 향하고 있는 드라마 정년이.
소리에 대한 천재적 재능이 있음에도 지독하게 노력하는 정년이. 그 누구도 막을 자가 없다. 그 의욕과 지치지 않는 노력은 가히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런 정년이가 지난주에는 소리꾼으로써는 사망 선고와도 같은, 목소리를 잃고 말았다. 그것도 잘못된 정보를 필요이상 맹신하고 필요이상 열심히 한 탓이다. 주위의 말도 듣지 않았다. 오로지 자기 생각만이 옳았다.
정년이가 민폐 캐릭터가 되기 시작한 것은
'자명고' 무대에 군졸1로 출연하면서부터이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대사도 무시하고 연출도 무시하면서까지 너무 나댔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크게.
그날의 무대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다른 배우들과 극단의 대표 외 관련된 사람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안중에도 없었다. 문제는 그렇게 하고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민폐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저게 말이 돼? 아무리 일 잘해도 회사에 저런 애 있으면 정말 꼴 보기 싫겠다. 너무 싫어~'란 말이 절로 나왔다.
지난주에도 마찬가지였다. 라이벌 관계인 영서를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혼자 산속 동굴에서 피 터지게 연습을 이어갔다. 오디션 상대였던 자기 파트너 박초록과 호흡을 맞출 연습 시간도 내지 않았다. 오로지 본인의 득음에만 열중했다.
박초록이 출중한 실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개별 오디션이 아닌 더블 오디션에서의 그런 행동은 개인주의가 아니라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이기주의이다.
정년이란 캐릭터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를 만큼 소리로 성공하겠다는 일념만으로 꽉 차 있다. 자신의 일을 아주 좋아해 열정적으로 빠져들 때 우리는 '일에 미쳤다'라고 한다. 이는 곱게 미쳤을 때 얘기다. 혼자서 그 일에 푹 파묻혀 좋은 영향력으로 매진할 때 일이다.
그러나 '~에 환장한 인간'이 되면 그것은 비정상적인 것이다. '환장'이란 말 자체에는 이미,
- '지나치게 몰두하여 정신을 못 차리는 지경'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 '마음이나 행동 따위가 비정상적인 상태로 달라지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 환장(換腸)하다의 환장은 마음과 내장이 다 바뀌어 뒤집힐 정도로 미친다는 뜻이다.
정년이는 무대의 맛을 보고나서는 소리에 환장하고 성공에 환장하고 여성 국극의 왕자에 환장했다. 얼마 남지 않은 드라마속에서 정년이는 환장한 인간이 아닌, 일에 대한 의욕이 넘치고 남도 배려할 줄 아는 그런, '일에 곱게 미친 정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10화 마지막에 정년의 어머니는 떡목으로 소리할 수 있는 비법을 가르치기로 결심한 듯, 정년이를 데리고 바닷가에 앉아 처음으로 소리를 들려줬다. 새로운 창법으로 거듭나게 될 정년이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엔딩이었다.
정년이를 훌륭히 낳은 배우 김태리
드라마 정년이에서의 정년이는 민폐 캐릭터가 맞지만, 정년이를 연기한 배우 김태리는 명품 배우임에 틀림없다.
영화 '아가씨'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나타나 '1987', '미스터 션샤인', '리틀 포레스트', '승리호', '외계+인', '악귀' 등에 이어 '정년이'까지. 그러고 보니, 리틀 포레스트에서도 문소리가 김태리의 어머니역이었다는 것을 새삼 다시 보게 되었다.
배우 김태리는 다른 여배우들에 비한다면 외모가 화려한 것도 특별히 다른 인형들처럼 예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얼굴과 무엇이든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연기력, 또박또박한 발음과 음성은 김태리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어떤 역이든 그 역할 자체가 되어 버린다. 김태리만의 매력은 그 나이대의 어떤 배우도 능가할 수는 없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본 '미스터 션샤인'은 넷플릭스에서 몇 번을 다시 봤는지 모른다. 한번 보면 중간에 끊을 수가 없어 주말을 미스터 션샤인에 반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종종 TV에서 재방송을 하면 요즘은 '아~ 안돼'하며 이제는 피하게 된다. 중간에 끊을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바등쪼(바보, 등신, 쪼다)'를 보니 새삼 또 반갑다.
드라마 정년이 시청률
민폐 논란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정년이의 시청률은 계속 상승중이다. 11월 10일 10화에는 서울 14.3%, 전국 14.1%를 기록했다. 배우 한 명 한 명이 다년간 노력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 시청률이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 최고의 시청률로 12부작을 마감할 것이라 기대한다.
더불어 배우 김태리의 그간의 여정에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의 여정에도 마음을 담아 큰 응원을 보낸다.
웹툰 원작의 권부용과 드라마 정년이
웹툰 원작의 권부용
웹툰에 등장하는 권부용은 극작가 권영섭의 딸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작가를 희망하는 여고생이다. 그러나 아버지로부터 그의 글은 한 번도 인정받지 못한다. 그녀의 글을 인정해 주는 건 어머니 이경자뿐이다. 이경자도 한 때 작가를 희망하는 유망주였다.
권부용은 작가로서의 꿈을 품고 집필을 이어가던 중 그녀와 친자매처럼 지내는 오은심의 배신으로, 자신의 극본을 남자 친구인 민형에게 빼앗긴다. 민형은 권부용의 극본으로 문학지 수상까지 하지만, 결국 오은심이 저지른 일이라고 실토하게 된다.
민형에게 마음이 있던 오은심이 민형에게 거절당하자, 권부용에 대한 질투심으로 저지른 일이다. 민형은 계속 글을 쓰려면 자신과 결혼하면 된다고 늘상 그녀를 회유했었다.
어느날, 부용은 극작가로 유명한 아버지 권영섭의 모든 극본들이 그녀의 어머니 이경자가 쓴 글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크게 좌절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민형과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들의 연애도 누군가의 방해로 순조롭지 못하다. 연애편지가 중간에서 빼돌려진 이유로 남학생 무리들과 시비가 붙었던 어느 늦은 밤, 그 자리를 지나는 정년이 그녀를 끝까지 지켜주며 둘의 인연은 시작된다.
부용은 정년이의 연기를 보며 정년의 1호 팬을 자처한다.
그러다 정년이가 목이 부러져 고향으로 내려가자 부용은 단장을 따라 같이 정년의 집으로 찾아간다. 화가 난 듯한 정년이는 바다로 뛰어가 서울에서 챙겨 온 대본을 모두 바다로 버려 버린다. 권부용은 대본을 건지기 위해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고, 정년이는 부용을 구하러 바다에 뛰어든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은 서로의 상처를 내보이며 서로를 위로한다.
웹툰 정년이의 결말
정년이는 국극에 복귀하고 결혼식을 앞둔 부용은 마지막으로 정년이를 보러 간다. 정년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여성 국극의 왕자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부용은 그 모습을 보러 꼭 오겠다고 약속한다.
마침내 정년이는 권부용이 극본을 쓴 '쌍탑전설'의 주인공으로 확정된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난 부용은 결혼식 당일 나타나지 않았고 가족도 모두 이사를 해 버렸다. 정년은 이 소식을 듣고도 동요하지 않고 쌍탑전설에만 집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무대를 마친 정년이 앞에 꽃다발을 든 권부용이 홀연히 나타난다. 그렇게 둘의 재회로 끝이 난다. 쌍탑전설은 여성국극의 제2전성기를 불러왔다는 회상을 끝으로.
드라마 곳곳에 스며든 권부용 캐릭터
초기 드라마 정년이의 정지인 감독은 권부용 캐릭터는 없어지더라도 그 정서는 다른 캐릭터들에 녹여낸다고 하였다. 드라마를 보면서 권부용의 스토리와 감정이 한 명의 캐릭터가 아닌 이곳저곳에 스며있음을 느끼게 된다.
인정받고 싶은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캐릭터는 허영서에게, 목포 바닷가에서 서로의 상처를 드러내며 이해하는 과정 역시 허영서에게 스며들었다.
꿈을 위해 민형과 결혼해 미국으로 떠나려 했던 부용의 스토리는 구슬아기 홍주란에게 스며들었으나, 홍주란은 꿈을 펼치기 위해서가 아닌 언니와 가족을 보살피기 위해 희생양이 되는 식으로 스며들었다. 물론, 10화까지는 그것으로 고민하는 홍주란이 그려졌을 뿐이다.
권부용과 친자매처럼 지내던 오은심의 큰 배신은 서로 의지하며 붙어다녔던 정년이와 홍주란의 관계에 소박하게 스며든 듯하다. 남자에 대한 질투가 아닌 거침없는 정년이의 야욕에 홍주란은 정년이를 놓아버렸으나, 그로 인해 정년이가 겪는 심리적 갈등은 권부용과 오은심의 관계에서 따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는 11월 16일과 17일에 방영될 11화와 12화에서는 곳곳에 스며든 권부용의 캐릭터가 어떤 식으로 뿜어져 나올 지도 기대된다.
착하고 소박한 시골 처녀를 연기한 정년이의 언니 윤정자역의 배우 오경화.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갈 정도로 착한 마음이 전달되는 연기를 펼쳐 참 인상에 남았었고, 앞으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정년이가 고향 목포로 내려가면서 지난 주에는 윤정자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여전히 착하고 순박하고 마음이 따뜻했다. 윤정자역의 배우 오경화도 앞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보았으면 좋겠다.
이상으로, 민폐 논란을 겪은 정년이의 민폐 요소를 짚어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박을 터뜨리는 시청률도 살짝 살펴보았다. 또한 웹툰의 정년이의 결말과 영향력 있는 주인공 권부용이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도 나름 분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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